워낙 유명한 걸작이라 제목부터 익숙한 영화입니다. 조니 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줄리엣 루이스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엔도라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길버트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길버트는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청년으로 조니 뎁이 연기합니다. 길버트에게는 18살의 지적장애를 가진 동생 어니가 있습니다. 이 역할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았습니다. 이 외에도 집 나간 형 래리, 엄마 같은 누나 에이미, 여동생 엘렌, 엄마가 있습니다. 엄마는 17년 전 남편이 자살한 이후로 집 안에서만 지내 초고도비만이 되었습니다. 길버트는 가족들의 생활비를 대기 위해 식료품점에서 시간 외 근무를 하고 잠깐 한눈팔면 사라지는 동생 어니를 잡으러 다니느라 늘 동분서주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변화가 없고 지루한 날들이 계속되는 곳이라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엔도라에는 캠핑시즌마다 캠핑카 행렬이 줄을 잇는데 베키도 할머니와 캠핑을 하다가 차가 고장 나 엔도라에 머물게 됩니다. 베키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엄마와 아빠 사이를 오가며 지내느라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이사를 많이 다녔다고 합니다. 엔도라를 떠나본 적 없는 길버트에게는 베키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베키가 길버트에게 지금 하고 싶은 일, 원하는 게 뭔지 묻습니다.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가족들을 위한 소망만 말하는 길버트에게 베키가 길버트 자신을 위한 것을 말해보라고 하자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얼버무립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만 했지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저런 질문에 답하기조차 어려운 것 같습니다. 차를 고쳐서 떠나야 하는 베키가 길버트에게 자신이 안 떠났으면 좋겠냐고 묻는데 속마음과는 다르게 가고 싶으면 가라고 표현합니다. 베키는 서운함을 느낍니다.
어니의 18번째 생일 전 날 가족들이 성대한 파티를 열어주려고 바쁘게 파티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니가 신이 났는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케이크를 엎고 장난만 칩니다. 목욕도 안 하겠다고 버티는 어니를 길버트가 심하게 때리고 차를 끌고 나옵니다. 길버트에게도 여러 가지 쌓인 게 많아 보입니다. 길버트는 엔도라를 떠나려다가 차를 돌려 베키에게 갑니다. 어니를 때린 죄책감에 눈물 흘리는 길버트를 베키가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터놓지 않았던 길버트가 베키에게 가정사를 얘기합니다. 나를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의 존재는 마음을 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니의 생일파티 날 길버트가 쭈뼛쭈뼛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남편과 큰 아들처럼 길버트도 떠났을까 봐 두려움에 떨던 엄마는 길버트에게 속마음을 고백합니다. 길버트는 엄마가 자신에게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며 베키도 소개해줍니다. 그날 밤 잠든 엄마는 눈을 뜨지 못하고 죽습니다. 네 남매는 엄마 곁에서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갖고 살림살이를 전부 밖으로 꺼낸 다음 집을 태웁니다. 가족들의 보금자리이자 서로를 옭아맸던 집이 불타는 광경은 여러 가지를 시사합니다. 이후 에이미는 다른 지역 제과점에 취직하고, 엘렌은 전학을 앞두고 설레어합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냐고 묻는 어니의 질문에 길버트는 원하면 어디든 떠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1년 뒤 베키 가족과 재회한 어니와 길버트는 캠핑카를 타고 같이 떠납니다. 새 출발을 의미하는 해피엔딩입니다. 30년 된 영화인데 전혀 촌스럽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도 캠핑카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사는 곳,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 사는 모습이 다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유명한 걸작은 챙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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