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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요리로 삶을 위로하는 아메리칸 셰프

by 행복해jiny 2024. 10. 29.

 유명 셰프 칼은 워커홀릭입니다. 주방 안에서나 밖에서나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칩니다. 일에 몰두하느라 아들 퍼시와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소홀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파워 블로거인 비평가에게 혹평을 받게 됩니다. 자존감과 명성이 추락한 칼이 비평가와 싸우는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게 되면서 근무하던 레스토랑을 나오게 됩니다. 레스토랑 사장 리바 역에 반가운 얼굴 더스틴 호프만이 나옵니다. 일자리를 잃게 되어 좌절한 칼에게 주변에서 이 참에 쉬어가라며 용기와 힘을 줍니다. 퍼시의 엄마이자 칼의 전 부인인 이네즈는 예전부터 칼에게 누구 밑에서 일하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요리를 하라며 푸드트럭을 해보라고 권했었는데 칼은 셰프가 무슨 푸드트럭이냐며 완강히 거절해 왔습니다. 일이 이렇게 된 참에 이네즈는 퍼시를 낳은 곳, 칼이 셰프가 된 곳 마이애미에 같이 가자고 칼에게 제안합니다. 어떻게 헤어졌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혼 후에도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이 이상적입니다. 아이의 아버지이니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이애미에서 맛있는 쿠바샌드위치를 맛본 칼은 이네즈가 그린 큰 그림대로 푸드트럭을 해 보기로 결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네즈의 전 남편인 마빈에게 도움을 받게 되는데 마빈 역을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았습니다. 아이언맨 때 보다 마르고 젊은 모습입니다.

 낡고 허름한 중고 푸드트럭을 아들 퍼시와 같이 청소합니다. 레스토랑에서 같이 일했던 마틴도 합류합니다. 푸드트럭에 필요한 용품을 사러 갔다가 칼이 퍼시에게 셰프 전용 칼을 선물합니다. 셰프에게 칼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설명해 주고 퍼시에게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 영화에서처럼 성인과 동등하게 존중받는 아이들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고 육아 프로그램에서 본 것 같습니다. 무료로 먹는 손님에게 탄 음식을 제공하려는 퍼시를 좋게 타이르기도 합니다. 아빠는 요리로 사람들의 삶을 위로하고 거기서 힘을 얻는데 이걸 너와 나누고 싶고 내가 깨달은 걸 가르치고 싶다고 말입니다. 무조건 혼내는 게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게 좋은 교육방식인 것 같습니다. 푸드트럭으로 이동하면서 장사하는 여정이 펼쳐집니다. 가는 곳마다 손님들의 줄이 끊이질 않습니다. 칼이 뉴올리언스에 오면 꼭 '카페듀몽드'에서 베녜를 먹어야 한다며 퍼시를 데려갑니다. 어떤 음식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봤습니다. 놀랍게도 '카페듀몽드'가 실제로 존재하는 카페입니다. 베녜는 튀긴 도우에 슈거 파우더를 뿌린 음식이라고 합니다. 퍼시가 SNS에 지도를 해시태그해서 푸드트럭 홍보에 도움이 됩니다. 어려도 제 몫을 해 내는 똑똑한 아이입니다. 퍼시의 방학이 끝나 두 사람은 이제 헤어져야 합니다. 몇 주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부자는 서로에게 행복했다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합니다. 퍼시도 아빠와 함께한 방학 동안 많이 성장한 모습입니다. 이것이 바로 산교육인 것 같습니다. 칼에게 혹평을 했던 비평가가 다시 찾아와 칼이 자신의 요리를 되찾은 것 같다면서 투자 제안을 합니다. 6개월 후 레스토랑에서 이네즈와 칼이 재결합하는 파티장면으로 영화가 끝이 납니다. 주연 칼 캐스퍼 역을 맡은 배우 존 파브로가 감독도 했습니다. 재미있게 본 영화의 감독과 주연배우가 같은 사람이라니 더 대단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