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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실화 바탕 언터처블 1%의 우정

by 행복해jiny 2024. 10. 26.

 언터처블 1%의 우정을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합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전신 불구 백만장자 필립의 간병 도우미를 뽑는 면접장에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진지하게 면접에 응한 사람들과 다르게 유난히 눈에 띄는 지원자 드리스가 있습니다. 거침없고 자유로운 언행으로 필립의 관심을 끌어 우선 한 달만 채용하기로 합니다. 여러 명의 식구들과 좁은 집에서 가난하게 살던 드리스는 호화롭고 풍요로운 근무환경에 만족합니다. 다만 장애인을 돌보는 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실수하면서 배워 나갑니다. 필립과 드리스는 서로 상대방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합니다. 드리스는 그림을 사 모으는 취미가 있는 필립과 미술관을 같이 가보고, 필립은 매번 장애인용 승합차만 타고 이동하다가 드리스가 운전하는 스포츠카를 타고 속도감을 즐기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주고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이상적인 관계가 형성됩니다. 드리스에게 강도 전과 기록이 있다며 우려의 뜻을 표하는 지인에게 필립은 드리스가 자신을 장애인처럼 생각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고 얘기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을 볼 때 들었던 의문 중에 하나가 장애인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어떤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대하는 것이 장애인 입장에서 불편하지 않을지 저도 많이 접해 보지 않아 서툴고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필립은 약의 부작용으로 밤마다 과호흡 경련을 겪습니다. 드리스가 차분하게 안정시키고 밤산책도 같이 나서줍니다. 드리스에게 점차 마음을 여는 필립은 자신의 과거 이야기도 털어놓습니다. 앨리스와 뜨겁게 사랑하여 결혼했지만 불치병 말기 판정을 받아 필립의 곁을 떠난 이야기, 필립이 패러글라이딩을 안 좋은 날씨에도 고집 부려하다가 사고당한 이야기 등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드리스 덕에 필립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장난기 많은 드리스가 필립의 펜팔친구인 엘리노어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켜주기도 하고, 조금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휠체어로 바꿔 속도감을 즐길 수 있게 합니다. 필립도 숨겨진 장난기가 되살아나 드리스가 그린 그림을 신인작가 그림이라고 속여 지인에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전신불구인 당사자와 그런 그를 간호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들처럼 일상 속에서 의식적으로 재미있는 일, 웃을 일을 만들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닌 횟수라고 하니 말입니다. 여행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필립은 드리스에게 그림값을 건네주고 패러글라이딩 첫 경험도 시켜줍니다. 몇 년 전 방송프로그램에서 모 연예인이 패러글라이딩 하는 장면을 보면서 같이 울컥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늘 위에서 멋진 풍경을 보면 왠지 모를 그런 감정이 느껴질 것 같아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벌써 몇 년이 흘렀습니다. 바로 실행하지 않으면 사는 게 바빠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드리스의 동생 아다마가 큰 사고를 치고 형을 찾아옵니다. 필립은 사고 수습을 해야 하는 드리스를 보내주기로 결심합니다. 새로운 간병 도우미가 왔지만 필립이 심통 부리고 면도도 하지 않자 지배인이 드리스를 다시 데리고 옵니다. 필립은 재혼해서 두 딸을 두었고 현재 모로코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드리스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결혼 후 세 자녀를 두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여전히 친한 친구사이로 영화 마지막에 실제 주인공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피엔딩이라 기분 좋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