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토, 치아키, 고스케는 삼총사처럼 무척 가까운 친구들입니다. 어느 날 마코토는 숙제공책을 제출하러 밀실에 갔다가 타임리프를 경험합니다. 타임리프란 과거 또는 미래로의 시간여행 또는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마코토가 달리면 어떤 일이든 전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타임리프의 원리를 깨달은 마코토는 일진이 사나운 날 늦게 일어나서 지각할뻔했던 것, 시험점수 낮게 나온 것, 엄마 심부름 가는 길에 전철에 치여 죽을 뻔한 상황까지 모두 결과를 바꿔놓습니다. 지금까지 겪은 일을 이모에게 털어놓습니다. 이모는 마코토에게 그것은 타임리프라면서 시간은 불가역적이라 되돌릴 수 없는 것이기에 돌아간 건 마코토 너 자신이 시간을 넘어서 과거로 돌아간 거라고 설명해 줍니다. 신난 마코토는 타임리프의 사용을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이때 우려의 눈빛으로 마코토를 지켜보던 이모가 네가 행복한 만큼 불행한 사람도 있을 거라며 일침을 가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치아키가 마코토에게 사귀자며 고백을 합니다. 치아키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는 마코토는 그 상황을 바꿔보고자 타임리프를 사용해서 계속 과거로 돌아갑니다. 상황이 조금은 바뀔지라도 어떻게든 고백을 피하려는 마코토와 고백을 하려는 치아키의 대립이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입니다. 마코토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어렵게 고백의 위기상황을 모면하지만 어색해서 치아키의 눈을 자꾸 피합니다. 그러는 사이 유리와 사귀기로 했다는 치아키에게 심통이 나기도 합니다. 마코토는 고스케에게도 여자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타임리프를 여러 번 사용합니다. 마코토의 팔뚝에 처음에는 90이라는 숫자가 찍혀있었는데 며칠이 지나니 숫자가 점점 줄어듭니다. 타임리프의 남은 횟수를 뜻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코토는 타임리프를 아무 때나 남발한 것 같아 후회합니다. 고스케와 가호가 마코토의 자전거를 빌려 타고 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코토는 그들이 전철에 치일 운명이라 생각되어 친구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미친 듯이 달리고 또 달립니다. 울부짖는 마코토에게 치아키가 혹시 타임리프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알고 보니 치아키가 타임리프로 미래에서 온 소년이었습니다. 미래에는 시간을 자유롭게 오가는 장치가 발명된 덕분에 이 시대로 오게 된 건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장치를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이미 마코토가 사용한 후였던 것 같습니다. 과거사람에게 타임리프를 들키면 안 되는데 규칙을 어겨서 내일이면 본인은 사라질 거라고 치아키가 말합니다. 실제로 자퇴처리되어 더 이상 치아키를 볼 수 없으니 마코토가 큰 상심에 빠집니다. 이모의 조언으로 그날 저녁 달려가 시간을 한 번 되돌려 치아키와 같은 시간대에 있게 됩니다. 치아키에게 울며 달려가는 장면에서 세 친구들의 즐거웠던 한때가 아름답게 흘러갑니다. 둘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 치아키가 마코토에게 미래에서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마코토는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치아키를 떠올리며 힘을 냅니다. 사람은 사랑하는 존재가 멀리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거라는 믿음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삽입되어 있는 클래식 선율이 듣기 좋았습니다. 타임리프를 남발하여 시간을 되돌릴수록 일이 꼬여만 가는 게 인생사와 비슷합니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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