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는 선천적인 안면기형으로 태어나 27번의 대수술을 거친 10살 소년 어기의 가족이야기입니다. 반가운 얼굴 줄리아 로버츠가 어기의 엄마 이자벨 역할로 나옵니다. 어기의 엄마 이자벨과 아빠 네이트는 어기를 학교에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태어나서 처음 가는 학교가 어기는 무섭기만 합니다. 저도 처음 가는 장소, 처음 하는 일, 첫 도전은 두렵고 떨렸던 경험이 있기에 공감이 됐습니다. 첫 등교 날 네이트는 어기에게 혼자라고 느껴져도 넌 혼자가 아니라고 용기를 줍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어기는 상처를 받고 돌아옵니다. 울면서 계속 이러면 어떻게 하냐는 어기의 물음에 모르겠다고 답한 엄마 이자벨은 누구나 얼굴에 흔적이 있는데 얼굴은 우리가 갈 길을 보여주는 지도이자 우리가 지나온 길을 보여주는 지도라고 담담하게 설명합니다. 자녀를 좋은 사람으로 잘 키우려면 부모가 먼저 단단하고 성숙한 어른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기의 누나 비아는 혼자만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어른스럽고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비아가 이해심이 많다고 대견해 하지만 비아의 속마음은 가족의 문제를 하나 더 만들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아는 자신의 가족이 태양 같은 아들을 중심으로 도는 지구라고 생각하며 부모님이 한 번만 자신을 봐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을 사랑해 줬던 할머니의 죽음, 가장 친한 친구 미란다와의 관계가 멀어져서 많이 외로워합니다. 색다른 걸 시도해 보려고 연극 동아리에 가입합니다. 그곳에서 남자친구 저스틴을 사귑니다. 저스틴은 비아가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응원해 줍니다. 어기는 잭이라는 친구와 집에 초대해서 놀 정도로 친해집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 이자벨은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어기가 가장 좋아하는 핼러윈 분장을 하고 신난 마음으로 학교에 갔는데 잭이 다른 친구들과 자기에 대해 험담하는 걸 듣게 됩니다. 큰 상처를 받은 어기가 집에 돌아와 우는 장면에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써머라는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금새 회복합니다. 잭은 어기가 자신을 피하는 이유를 알아차리고 어기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둘의 우정은 다시 회복되어 과학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쥡니다.
영화 원더의 마지막 장면은 어기의 졸업식입니다. 어기는 엄마에게 학교에 보내줘서 고맙다고 마음을 표현합니다.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던 아이가 성장한 모습을 보니 관객의 입장에서도 대견합니다. 용기를 준 학생에게 수여하는 상을 어기가 받습니다. 영화에서는 우리 모두 평생에 한 번은 박수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므로 평범한 사람은 없다고 말합니다. 나에게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박수받을 만한 일이 있었는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각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그저 바라보면 된다는 영화의 내레이션을 되새겨봅니다. 등장인물 어기, 비아, 잭윌, 미란다의 관점으로 영화의 구성을 나눈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어기가 선천적인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밝은 아이로 자랄 수 있었던 이유는 유쾌한 가족 분위기도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어기에게 가족은 울타리 같은 존재입니다. 영화 원더는 어기가 세상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성장 이야기이자 가슴 따뜻해지는 가족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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