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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열심히 일하는 유미의 세포들

by 행복해jiny 2024. 10. 19.

 유미의 세포들 애니메이션을 더빙판으로 봤습니다. 귀여운 그림체가 눈에 띄었습니다. 대한국수에 재직 중인 김유미가 주인공이고 사랑이, 이성이, 감정이, 불안이, 난폭이 등 유미를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들이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유미가 기상 후 출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출근길 만원 버스 속에서 유미의 영혼 없는 표정이 제가 회사 다니던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상사에게 혼나고 야근을 하게 된 유미는 남자인구 바비와 영화를 보기로 한 약속을 취소합니다. 유미는 어느새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에게 잘 살고 있는 건지 질문을 던집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깁니다. 학창 시절 유미가 쓴 소설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서로 먼저 보겠다고 다투기도 하고 유미에게 친구들이 응원의 쪽지도 남겼습니다. 유미는 이 시절이 행복했는지 자주 떠올려 봅니다. 누구에게나 추억에 잠길 수 있는 행복한 기억들이 하나쯤은 있는 것 같습니다. 

 회의시간에 남팀장이 유미의 아이디어를 가로채면서 유미는 진지하게 퇴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난폭이, 감성이 세포가 두드러지게 활약합니다. 하지만 월급이 들어오는 순간 월급의 고마움, 소중함, 필요성을 깨달으면서 다시 회사를 다니기로 마음먹는 유미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 같아 웃음 짓게 됩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가 퇴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판정재판을 여는데 퇴사하기로 결정합니다. 남자친구 바비는 유미에게 그동안 많이 힘들었으니 일단 쉬어 가라면서 충전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위로해 줍니다. 유미는 퇴사 후 달콤한 일상을 즐깁니다. 잠도 실컷 자고 카페에 가서 브런치도 즐기며 독서도 하고 바비랑 데이트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유미도 퇴사한 지 한 달 정도 됐을 때 단조로운 생활을 무료하다고 느끼며 소설공모전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거 보통 용기로는 못 하는 거라면서 바비가 이번에도 유미에게 힘을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다음 행보를 응원해 주는 게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하는데 바비는 참 좋은 연인인 것 같습니다. 

 유미는 바비와 둘의 사랑 이야기를 써서 여러 공모전에 출품하는데 결과는 아쉽게도 모두 탈락입니다. 대신 웹소설 연재물로 기획해 보고 싶다는 연락을 문학사로부터 따로 받게 됩니다. 이 즈음 바비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서 떡볶이 집을 개업합니다. 행복하기만 하던 둘 사이가 떡볶이집 아르바이트생 다은이가 등장하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다은이의 고백에 바비의 마음이 흔들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유미는 바비를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대할 수 없을 걸 알기에 이별통보를 합니다. 유미의 세포들이 유미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며 애니메이션이 끝이 납니다. 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유미의 세포들처럼 여러 감정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 들락날락한다고 생각하니 새삼스럽게 인체가 신비롭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