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데이에 좋아하는 배우 앤 해서웨이가 출연합니다. 영화 제목은 생소합니다. 흥행여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평점은 높지 않지만 내용에 끌려 봤습니다. 에마와 덱스터가 대학졸업 후 함께 보낸 약 20여 년의 이야기입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도 작가의 꿈을 놓지 않는 에마와 그저 세상을 즐기며 살고 싶은 덱스터가 주인공입니다. 1988년 대학 졸업 후 에마는 작가를 꿈꾸며 런던에 자리를 잡고 덱스터는 자유로운 영혼답게 인도여행을 떠납니다. 1990년 둘의 나이는 25살입니다. 에마는 생계유지를 위해 글쓰기를 뒤로 미루고 멕시코 음식 전문점에서 일합니다. 이를 본 덱스터는 이러다 인생 몇 년 그냥 날려버린다고 에마에게 글쓰기를 독려합니다. 에마가 얼마나 재미있고 매력 있고 똑똑한 사람인지 알려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에마는 방송국 수습 PD에 좋은 집에 사는 덱스터가 부럽기만 합니다. 1992년 둘은 프랑스로 우정여행을 떠납니다. 서로의 마음은 확인하지만 덱스터가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무마됩니다. 그 후로 덱스터는 방송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이 되어 갑니다. 투병 중인 어머니를 찾아가는데 어머니에게 걱정만 안겨드립니다. 에마는 선생님이 된 후 멕시코 음식점에서 일할 때부터 알고 지낸 남자친구 이언을 사귑니다. 1995년 덱스터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덱스터는 저질방송의 왕이라고 신문에 기사가 크게 실립니다. 에마는 학생들의 연극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칩니다. 다른 공간에서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에마와 덱스터입니다. 둘은 4년 만에 다시 만납니다. 안부를 묻고서 건성으로 듣는 덱스터에게 에마는 화가 납니다. 에마에게 소설은 언제 쓸 거냐며 선생 직업에 대한 비하발언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 덱스터에게 에마는 널 정말 많이 사랑하지만 이제는 좋아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합니다. 1998년 덱스터는 방송계에서 서서히 밀려납니다. 32살에 진행하던 게임 프로그램에서 잘립니다. 덱스터는 실비라는 여성을 만나 사귀게 되고 에마와 이언의 관계는 삐그덕 댑니다.
2000년에 친구 결혼식에서 다시 만난 에마와 덱스터, 에마가 솔로이고 책 쓰는 일이 조금 진행됐다고 안부를 전하니 덱스터가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덱스터는 에마에게 실비와의 결혼소식을 전합니다. 어긋나는 두 사람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딸 재스민의 아빠로 가정에 충실하게 지냈던 덱스터는 2003년 이혼남이 되어 에마와 재회합니다. 드디어 둘의 마음을 확인하고 이듬해 결혼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고 싶다던 에마는 임신이 잘 되지 않자 예민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너무나 큰 상심에 빠져있는 아들에게 덱스터의 아버지는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에마가 살아있는 것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에마와 같이 올랐던 언덕을 재스민과 같이 오르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저는 잔잔한 이 영화가 정말 좋았습니다. 연도별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두 사람의 관계변화를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20대부터 40대의 이야기가 우리의 인생사 같기도 합니다. 에마와 덱스터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 끌렸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30대 후반에 가정을 꾸렸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인생에는 다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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