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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세상 속 모험 스탠바이 웬디

by 행복해jiny 2024. 11. 3.

 재활센터에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폐증 소녀 웬디가 주인공입니다. 아이 엠 샘으로 유명한 다코타 패닝이 웬디 역을 맡았습니다. 웬디는 수많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매일 시간대별로 일과가 정해져 있습니다. 요일별로 입는 옷 색깔도 달라집니다. 웬디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일과가 끝난 후 주어지는 자유시간에 글쓰기입니다. 스타트렉 시나리오 공모전에 출품할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웬디에게는 주기적으로 웬디를 보러 오는 친언니 오드리가 있습니다. 웬디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크지만 오드리에게도 지켜야 할 가정이 있기에 웬디를 집에 데려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웬디는 조카 루비를 만나보고 싶은데 난동 부린 이후로 오드리가 아직 안 보여주고 있습니다.

 웬디가 427쪽이나 되는 시나리오를 완성했습니다. 우편으로 보내면 마감기한에 못 맞출 것 같아 LA에 있는 영화사에 직접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LA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것부터 웬디에게는 모험입니다. 겨우 표를 사서 타기는 했는데 강아지가 버스 안에서 쉬하는 바람에 목적지까지 못 가고 중간에서 내리게 됩니다. 우연히 만난 커플은 웬디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 같더니 강도로 돌변해 돈과 아이팟을 훔쳐 달아나고, 슈퍼마켓 직원은 바가지를 씌우려고 합니다. 웬디를 도와준 할머니랑 같은 차를 타고 가다가 작은 교통사고가 납니다. 웬디가 입원한 병원 측에서 재활센터장 스코티에게 연락을 합니다. 스코티와 스코티의 아들 샘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웬디가 도망친 후였습니다. 웬디는 우여곡절 끝에 혼자 힘으로 LA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경찰한테 붙잡혀 경찰서로 가게 됩니다. 경찰서로 웬디를 찾으러 온 오드리, 스코티, 샘 이들은 웬디를 영화사까지 바래다줍니다. 시나리오를 제출하러 온 웬디에게 영화사 직원은 우편으로만 받지 인편으로 받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웬디는 포기하지 않고 기지와 재치로 무사히 시나리오를 제출하고 나옵니다. 결과는 아쉽게도 탈락이지만 웬디에게는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동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오드리가 웬디에게 딸 루비를 보여줍니다. 웬디에게 안긴 루비가 웬디 어깨에 기대고, 웬디는 언니 오드리에게 기댄 장면이 아름다웠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믿음을 갖고 기다려주면 성장하는 동물인 것 같습니다. 스타트렉에 대해 아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면 이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더 깊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렉의 등장인물들과 웬디가 연관 지어져서 나오는 대목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